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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초당두부의 순백 제조법, 간수와 바닷물의 차이 “소금이 아닌 파도와 시간이 만든 하얀 두부의 비밀”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다섯번째로 초당두부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초당두부의 기원: 바닷물로 응고시킨 강릉만의 전통“강릉 바닷가의 집에서 피어난 두부 한 모”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은 단순한 지명이 아닙니다.우리나라 두부 역사에서 독자적인 브랜드처럼 인식되는,‘초당두부’라는 고유한 방식의 탄생지이기 때문입니다.‘초당’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초당 허엽(許曄)에서 유래했습니다.그의 집안에서는 콩을 갈아 만든 두유를 동해 바닷물로 응고시켜 만든 두부를 먹었다고 전해집니다.이 방식이 입소문을 타며 마을 전체로 퍼져나갔고,이후 강릉에서 두부를 만들 때면 자연스럽게 “초당식”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초당두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간수(염.. 2025. 7. 9.
전북 남원 추어탕의 뼈 없는 국물 레시피 공개 전북 남원 추어탕 진하게 우려내되, 부드럽고 맑게 즐기는 남원의 비법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다섯번째로 전북 남원 추어탕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남원 추어탕의 정체성: 거칠지만 맑고 부드럽다“탕은 거칠어 보여도, 그 속은 정갈하다”추어탕은 말 그대로 ‘추어(鰍魚,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 국물 음식입니다.전국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먹지만, 그중 단연 ‘정통’이라 평가받는 곳은 전북 남원입니다.남원 추어탕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한 번 삶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넣는 방식우거지, 들깨가루, 마늘 등을 듬뿍 넣은 진한 국물강한 불에서 푹 끓여내는 구수한 풍미특히 뼈 없는 부드러운 국물이 핵심흔히 “남원 추어탕은 밥 말아 먹는 게 아니라, 국물 자체로 술술 넘어간다”고 말합니다.그 말은.. 2025. 7. 9.
경북 안동 간고등어, 진짜 숙성법과 구이 온도 비리지 않고 짭짤한 ‘그 맛’의 비밀은 염도보다 시간과 불에 있다.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네번째로 경북 안동 간고등어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1. 안동 간고등어는 왜 특별한가“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시간으로 염지된 밥도둑”경북 안동은 내륙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등어로 유명합니다.바다와 먼 지역에서 생선을 어떻게 보존하고 맛있게 먹었을까?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간고등어’입니다.‘간고등어’는 고등어에 소금을 뿌린 후 염지하여 숙성시킨 음식입니다.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단순 염장 고등어와는 다릅니다.단순한 소금 절임이 아닌, 온도와 습도, 그리고 시간 조절이 결합된 지역 특화 저장법입니다.안동 간고등어가 특별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자연건조와 숙성을 병행하는 방식소금 양은 최소화하면서 .. 2025. 7. 9.
❄️ 강원도 황태포의 진짜 해장국 만드는 비율 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세번째로 황태해장국레시피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황태국이 아니라 ‘황태 해장국’, 깊이와 위안을 담은 강원도식 진국설악산 자락, 황태덕장에서 배운 국물의 미학강원도 인제와 양양, 속초에 가면 겨울철 눈 덮인 황태덕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 속, 밤낮의 온도차와 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황태는 그 어떤 말보다도 “시간이 만든 식재료”입니다.특히 설악산 인근에서 말린 황태는 껍질이 노릇노릇하면서도 속살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찢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황태 해장국의 핵심입니다.많은 사람들이 황태국과 황태 해장국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강원도 사람들은 분명히 구분합니다.황태국은 맑고 가벼운 국물,황태 해장국은 고춧기름과 마늘.. 2025. 7. 8.
🍄 전남 장흥 표고버섯 장아찌, 장인의 손맛 따라하기 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두번째로 장흥 표고버섯 장아찌레시피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표고버섯의 고장, 장흥에서 배우는 장아찌의 품격전라남도 장흥은 대한민국 표고버섯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표고의 고장’입니다. 이곳에서 자란 표고는 해풍과산지 기후 덕분에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장흥의 원목 재배 표고버섯은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 나옵니다.이런 장흥 표고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장아찌로 만들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간장 속에서 숙성된 표고는 처음엔 짭짤하고,곧이어 버섯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며, 쌀밥 한 그릇을 부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장흥에서는 오래전부터 봄에 수확한 표고를 간장에 절여 1년 내내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습니다.. 2025. 7. 8.
🍊 제주 감귤청의 원조 레시피와 3단 숙성법 오늘은 지역 특산물의 비밀 레시피 첫번째로 제주 감귤청레시피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1. 제주의 감귤, 그 달콤쌉싸름한 시간의 맛겨울이 오면 제주의 귤나무에는 주황빛 감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제주 사람들에게 감귤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입니다. 어린 시절, 집안 곳곳에 쌓인 감귤 상자, 아궁이 앞에서 까먹던 감귤의 따뜻한 맛, 그리고 겨울의 끝자락에 남은 감귤을 보관하기 위한 지혜 그것이 바로 감귤청입니다.요즘에는 다양한 과일청이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정작 진짜 감귤청을 제대로 만들어본 사람은 드뭅니다. 감귤청은 단순히 과일에 설탕을 버무려 병에 넣는 일이 아닙니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감귤의 향과 맛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숙성과정과 보관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2025. 7. 8.